+유자+의 설탕/CJ Entus

20090505_대 웅진전 필승!

+유자+ 2009. 5. 7. 07:56




나는 이런 분위기의 사진이 정말 좋다. +_+
아이들끼리 포개고, 밀치고, 껴안고, 기대어 있는 이런 사진.
마치 "우리는 식구들이예요~ 우리는 personal boundary 같은 건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_^_

더구나 사진기자들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매번 우리팀 사진도 올려주지 않는 이 시점에
기분좋게 이긴 날 마른 하늘에 단비와도 같은 몇 장의 사진들!
메인 사진이든 인터뷰 사진이든 다각다각 긁어왔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사진을 찍어주긴 하겠지만, 오프가서 찍어와야 성이 차겠다.





드물게 신난 얼굴이 찍힌 영화, 웃는 입이 귀여운 병세, 내가 좋아하는 쏘씨크한 표정의 정우!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리고 다수의 CJ 팬들은 웅진이 싫다.
그것은 이적사태가 그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앞뒤로 매우 복잡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지녀서
나비효과와 같이 예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지금까지도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당시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몇 가지 정황에 대한 감정적인 앙금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흡사 미국 쇼트트랙 스케이터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금메달 스틸stealing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김동성 자신은 이미 오노를 용서했고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분노했던 국민들과 팬들은 그것을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뭐, 한 번은 내가 왜 그렇게 분노했었는지 정리하고 싶긴 하지만, 굳이 오늘같이 좋은 날 구구절절 쓰진 않을 거고.
그냥 오늘 경기를 보다 보니 평소에는 그다지 공격적인 치어풀을 쓰지 않는 CJ 팬들이
도발성 치어풀로 배틀까지 할 기세를 올리는 것을 보면서 이 매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었다.

결론은, 승리해서 너무나 기분 좋고, 또 웅진을 이겨줘서 너무너무 이쁘고, 기특하고, 고맙다는 것이다.
+_+

더구나 웅진의 '아래층'으로 이사한 이후에 연승하던 웅진에게 지면 왠지 더 기분이 나쁠 것 같았다.;;
웅진과 가까워진 것도 전력을 다해 막고 싶었지만 그건 일개 팬에게는 월권이자 불가능한 일이니까 안 되겠지. ㅠ_ㅠ
이적사태 이후에 웅진에게 언제나 이겨주어서 원래도 이쁜데 어찌나 더 이뻐지는지! +_+



우리 영화,
초반에 매너파일런 당하면서 좀 경계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 차이는 충분히 실력으로 극복할만한 매치라고 믿었다.
그리고 질럿 섞고 컨트롤 잘 해주면서 그 믿음에 보답해주고 이겨준 우리 영화, 너무 사랑스럽다. +_+
단 하나 가슴을 쓸어내렸던 건, 마치 예전 <리얼스토리>에서 랜덤본좌전 할 때 나왔던
지훈이의 '발트롤'과 비슷한, 남의 드라군 사이에 셔틀리버 떨궈버리기;; 장면이 마지막에 보인 것이다. -_-;;
영화야, 그런 셔틀리버 내리기는 "토스의 신이 와도 안되는" 경기를 뒤집게 만드는 거라 절대 하면 안된단다.
영화는 셔틀리버 컨트롤 할 때 셔틀의 움직임만 조금 뒤쪽으로 빼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오늘이야 다른 건 나무랄 게 없었으니 함께 패스.

우리 병세 어린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빌드'를 썼다면서 딱딱 맞춰서 대응해주고 시원시원하게 나와주고!
2경기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완벽하고 재미있고 빠른 경기여서 대만족이었다. +_+
병세 자꾸 이렇게 쭉쭉 이기면서 자신감 고취시키고 즐기면서 게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번같이 시무룩해지거나 자책하는 제스쳐 하지 말고,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이렴!

우리 정우,
영화랑 병세가 이겼는데 '나만 질 수 없었다'는 우리 정우.
아가 트로이카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밀어주고 끌어주며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준 한 에피소드라고 하겠다.
경기는 덧붙일 말이 없을 만큼 재미있고 완벽한 경기였고, 정우는 역시 타종전을 붙여야 한 다는 걸 깨달았고. _^_
뮤탈 컨트롤이랑 들어가고 빠지는 판단이 다 좋았고, 뮤탈로 아칸 잡으려는 컨트롤도 귀여웠다. +_+
 
우리 상봉이는 열심히 세팅하다가 나오는 모습만 봐서 아쉬웠지만, 이런 아쉬움이라면 환영이다. _^_



090505_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 4주차 4경기
CJ 3 vs 웅진 0
1세트 네오메두사 진영화 승(프, 7시) vs 김승현 패(프, 11시)
2세트 아웃사이더 조병세 승(테, 9시) vs 임진묵 패(테, 5시)
3세트 신의정원 김정우 승(저, 1시) vs 윤용태 패(프, 7시)





부록으로 '어린이 논쟁'을 불러온 아가 트로이카의 완전 귀여운 인터뷰! +_+
인터뷰만 봐도 막 말투가 상상되면서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아가들을 정말 '아가' 취급하는 우리팀 분위기를 보면 병세가 스스로를 매우 어리게 인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어른인 척 하는 것보다 저렇게 어린 척을 하면서, 혹은 어린 티를 내면서 귀엽게 구는 게 훨씬 사랑스럽다.
내가 보기에는 서로 비슷비슷하게 어린 열아홉 스무 살짜리 애기들인데 서로 부럽다고. 귀엽기는. _^_
그런데 열아홉살이라고 스스로를 '어린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건 아닌데, 뭔가 대화의 맥락이 특이해. ㅎㅎ
어쨌든, 꺄아~ 귀여워! +0+





사진은 어쩜 셋이 다 이렇게 엄청! 귀엽게 '어린이'같이 나왔는지.
귀여워, 귀여워, 웃을때 귀여워~ 안 웃을 때도 귀여워. +_+



영화

- 선봉장으로 출전해 승리한 소감은
▲ 프로토스전 연패 중이라서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같은 유닛 가지고 싸운는 건데 지난 번 이경민 선수에게도 허무하게 져서 더 그랬다. 이번만큼은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임했다.

- 매너 파일런을 두 번이나 당했는데
▲ 연습 때도 당하긴 했었는데 이번에도 생각 못한 타이밍에 당해서 말린 것 같다.

- 첫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는데
▲ 상대 유닛이 너무 뭉쳐 있어서 한꺼번에 스캐럽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본진까지 들어가서 피해를 줬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 어떻게 연습했나
▲ 연습할 때도 승률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컸다. 물론 이경민 선수에게 졌을 때도 승률은 좋았었다.(웃음) 경민이랑은 친분이 있어서 서로 오늘 경기 연습을 해 주기도 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린이날에 이겨서 더욱 기쁘다. 아까 조병세가 자기가 어린이라고 하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면서… 그래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병세가 부럽기도 하다. 나도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팀이 연패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병세

- 연패 뒤 승리한 소감은
▲ 연패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 연패의 이유가 있다면
▲ 딱히 이유는 모르겠다. 연패를 하긴 했지만 코칭 스태프나 팀원들이 특별히 뭐라고 하지는 않았고 나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을 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 오늘 경기 어땠나
▲ 빌드 자체가 상대가 어떤 빌드를 쓰던 배제하지 않는 빌드였고 두 번째 SCV 서치로 약간 눈치를 채기도 했다. 내 커맨드가 앞마당에 내려 앉는 타이밍에 더블 커맨드도 아니었고 초반 공격도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생각대로 잘 풀렸다.

- 신예 3총사가 승리를 합작했는데
▲ 같이 들어온 동기끼리 이겨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이기고 싶다.

- 어린이날인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린이들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고 좋은 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어린이라서 선물을 받고 싶은데 그렇게 얘기했더니 주변에서 욕만 하더라. 난 아직 열아홉살이다.



정우

- 2:0상황에서 출전했는데
▲ 연패를 한 뒤라서 더욱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 성과를 거둔 것 같아서 기쁘다. 또 셋 다 동기인데 나만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다.

- 상대가 윤용태였는데
▲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윤용태 선수도 똑 같은 프로토스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돋보였는데
▲ 뮤탈리스크가 이번에 준비한 전략의 핵심이었다. 만약 피해를 많이 주지 못하더라도 후반 운영으로 극복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피해를 많이 줘서 빨리 끝내기 위해 히드라리스크를 선택했다. 앞마당을 완벽하게 밀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 다음 상대가 STX인데
▲ STX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종족을 가리지 않고 누가 나오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연습을 도와준 (박)영민이형, 장윤철, (김)종화 형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응원 와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고맙고 어린이날인데 좋은 휴일이 되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