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걱정이 가득해 보이는 우리팀 아이들의 표정에 들어맞게도, 우리팀은 그 "웅진"에게 지고 말았다. ㅠ_ㅠ
점심 때 잠깐 나갔다 왔더니, 이상한 선수들 사진이 두둥실, 10연패 탈출 기사니 뭐니...
이게 무슨 일인 거니. ㅠ_ㅠ
아이들이 우리팀이 왜 "웅진"에게는 지면 안 되는지 알 거나 신경쓸 리가 없고, 신경쓰기를 원치도 않고,
그 동안에도 팬들만 예외적으로 반응했지 선수들이 특별히 이겨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동안에, 만약 졌으면 모든 팬들이 화가 나서 폭발했을지도 모를 그 모든 때에,
지지 않고 몇 시즌 동안이나 이겨 주어서 더 고맙고 기특했었다.
그래서 사실 영영 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리고 3차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계속 더 이겨주길 바랐는데,
웅진의 호구 역할을 하는 우리팀처럼 T1팜인 mbcgame도 대 T1전을 할 때는 이를 악물지 않았는가
못내 아쉬운,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타이밍에 10연승 끝의 1패를 찍게 만들고 말았다.
천만 다행으로 경기를 직접 못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이르게 온 이 사건에 대해 충격이 엄청나지는 않다.
아마도 이겨야 하는 영화는 역시 이기는 운을 타고 날빌을 막고 이겨주었고,
정우는 잠깐 흔들! 했을 뿐이라서 불안할 정도는 아니고, 형태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고,
동원이는 실력이나 경력이 아직 상봉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모두 이해되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10연승이나 해 주었으니까, 1패 이후에 또 20연승 찍으면 되니까.
위메이드 상대로 12연승 끝에 1패를 찍었지만 그 이후에 팀이 아무 영향도 받지 않고 잘 해낸 걸 보면,
이런 팀전적 같은 건 언론에서나 떠드는 소소한 사건 정도일 테니 팀의 행로에는 문제 없겠지!
적어도 "선수들에게는", 한 번 슥 보고 지나가는 소소한 사건 정도일 테니.
하지만 다음 번부터는 팬들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또 의기양양해질 수 있도록 꼭 이겨주길!
상봉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다른 포스트에서.
그리고.
오늘 이 패배에 대해서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갈 사람은, 다름아닌 조규남 감독 그 자신이다.
다른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그렇게도 잘 내리시는 분이,
대체 웅진하고만 관련되면 왜 이렇게 "호구"가 되지 못해 안달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나는 "아마추어리즘"적 마인드를 좋아하고, 상위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팬이지만,
그런 내가 아이러닉하게도 이 말을 해야겠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는 안 된다.
우승이건, 연승이건, 그 무엇도 이런 마인드로는 끝까지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팀의 주전 선수들과 갓 크기 시작한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든 말든 상관 안 하는 영입,
남의 팀 새끼만 돌보고 우리는 하나도 얻은 것 없이 퍼주기만 하는 이적,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전력을 내주기만 하고 역시 하나도 얻은 것 없는 이적,
우리팀이 패배해서 연패를 시작했든 말든 남의 팀 연패 끊긴 것을 축하하는 전화를 거는 행동,
그 모든 것들로 인해서 팬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절망할지는 아예 돌보지 않는다는 제스쳐.
뭐 이런 것들이 프로 스포츠판의 한 팀 감독이 행해야 할 것들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것들은 "아마추어리즘"하고는 관계도 없고, 그냥 어처구니 없는 짓일 뿐인 것 아닌가?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 그것을 구분하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웠던가, 싶다.
정말이지, 그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