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평가전 1위를 안 내보내면 누구를 내놓겠습니까."
CJ 엔투스 조규남 감독이 마재윤을 기용한 데에는 신뢰가 발판이 됐다. 구정 직전에 치러진 자체 평가전에서 마재윤이 두 번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
CJ는 구정 직전 이틀에 걸쳐 내부 평가전을 치렀다. 1, 2군이 모두 참가한 이번 내부 평가전에서는 위너스 리그에서 사용되는 8개 맵을 고루 배치해 1인당 하루에 39전씩을 치렀다. 풀리그로 진행된 평가전 첫날 마재윤은 28승11패를 기록하며 한상봉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날도 마재윤은 1위에 랭크되며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변형태가 패한 뒤에 치러진 3세트 콜로세움2에서도 당초에는 조병세나 진영화를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조 감독이 마재윤에게 출전 의사를 타진하자 마재윤은 흔쾌히 출전하겠다고 결정했고 문성진을 제압하면서 신뢰에 보답했다. 4세트 타우크로스에서도 마재윤은 최근의 분위기를 보여주듯 정확한 정찰과 날카로운 상황 판단을 앞세워 저그전 9연승에 빛나는 신상문까지 잡아내며 연승을 이어갔다. 또 마재윤은 대장으로 나선 온게임넷 박명수를 상대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잡아냈다. 최근 온게임넷에서 3킬과 올킬을 기록하며 가장 잘 나간다는 선수인 신상문과 박명수을 격파한 것.
조규남 감독은 "마재윤이 최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독기를 품었고 내부 평가전을 통해 기량이 살아나고 있음을 내부에서 인정 받았다. 공식전에서도 이를 증명하면서 상승세를 실력으로 보여줬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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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이가 수개월간의 연습 성과를 이렇게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감과 자존감도 되찾은 것 같고, 오늘의 경기력도 그렇고, 이제는 아마 '사육'은 끝난 것 같다.
지난 MSL 경기와 오늘 프로리그의 경기를 보니, 이제는 다시 연습의 결과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할 때이다.
그 동안 팬들도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고가며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힘들었지만,
본인도 연습실에서의 경기력과 경기장에서의 경기력이 불일치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 날은 되고, 어느 날은 안되는 동안에도 꾸준히 연습하고 평가전 1위를 랭크하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걸 모두 이겨내고 이제 안정가도에 들어서는 것 같아서 정말 자랑스럽고, 또 존경스럽다.
나보다 아이지만,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저 기사는 재윤이에 대한 생각과 믿음도 새롭게 해 주었지만, 상봉이에 대한 이야기가 더 충격이었다.
내게 요즘 가장 행복한 기분과 귀여워하면서 유쾌해지는 상태를 많이 선물해주는 상봉이가,
성적까지 재윤이와 비등할 정도로 잘 냈다니, 이제 보여줄 기회만 잡으면 되겠다 싶다.
MSL 보니 오른쪽 날개는 아무도 없던데;; 우리 상봉이가 쭉쭉 올라가면서 좋은 경기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떨리고 긴장된다!
우리 아가들이 다 잘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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