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2008년의 마지막 날 2008년의 마지막 경기에서
퀸을 활용하는 이제동을 상대로 무력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인스네어를 맞고도 럴커를 점사하면서 다크스웜 뒤로 빼주는 컨트롤이
잠시간의 슬럼프를 극복한 듯한 진영수다운 컨트롤이어서,
"아, 다음 경기는 이기겠구나!" 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정말이지 스스로의 말대로 각성이라도 겪은 것처럼,
2009년 들어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전성기 시절의 운영과 컨트롤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프로리그 승리 인터뷰 때 느꼈던 강한 끌어당김의 오오라가
영수에게 좋은 기운과 강한 집념을 가져다주는 것이 틀림없다.
그 정찰운 대진운이 없어 매번 험난한 산을 넘어야 했던 아이가
노배럭 더블을 두 번이나 시도하면서 내가 본 이래 처음으로
"나는 첫서치 상대방은 마지막 서치"를 이루어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좋은 기운과 운과 자신감 모두가 따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2년 동안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면 끝이라는 게이머 인생.
그 2년이 지나서 남들보다 더 오래고 꾸준한 노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
남들이 또다시 슬럼프니 연패니 거론하면서 이젠 끝이라고 말할 때
다시 한 번 일어나서 우호적이지 않은 해설진까지 모두 설득시키는 경기를 하는 선수.
그래서 영수의 스타리그 4승은 더욱 감동적이고 가슴뭉클했다.
내 삶에 즐거움을 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어린 선수,
이래서 예뻐할 수 밖에 없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