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완전 예뻤는데 파마를 해 버린 재윤이.ㅠㅠ
뭐, 그래도 진 경기와 상대의 도발에 화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시원하게 이기는 모습도 보여줘서 이쁘다.
2경기는 보는 내가 다 짜증날 정도로 벌쳐에 계속 견제 당한데다가,
무탈 들어가자마자 뉴클리어 사일로 달리는 모습을 봤으니 화날만 하다.
게다가 해설자들로부터 '압승'이라는 말이 날 정도로 일방적으로 졌으니까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는 인터뷰에도 공감이 갔다.
나는 화내야 할 상황에서 화낼 줄 아는 선수가 좋고, 이 상황은 화날만 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예상외로 째버린 신희승을 잘못 예측하고 당황해서 갈려버린 빌드를 그냥 가져갔을 뿐,
신희승 따위에게 그런 대우를 받을 재윤이가 전혀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역시 내선수 삼을만하다.+_+
신희승은 별로 감정 없었고, 이스트로는 호불호로 나누면 '호'에 속하는 팀이었는데,
최근의 인터뷰에서도 게이머로서 이상한 자세를 보인데다, 재윤이한테 보란듯이 핵 다는 모습에서
완전히 실망하고 화나서 단번에 비호감으로 돌아서 버렸다.
재윤이가 지난 1경기를 날빌로 이긴 것도 아니고,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무난하게 해서 실력차로 무난하게 이겼는데 대체 그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지.
3경기는 뭐, 완전 속이 시원한 경기였다.
이승원 해설의 말대로, "더블로 흥한자 더블로 망하는거야!" _^_
역시 재윤이는 보통내기가 아니고, 안일하게 생각할 선수도 아니었던 것이다.
당연히 9발업 찍고 달리는거지! 했는데 그냥 9드론 저글링으로 끝내줘서 좋았다.
경기는 경기로 생각하는 선수와 달리 경기 내, 외적인 부분 모두에 더욱 신경쓰고 상처받게 되는 것이 팬.
그런 팬들의 마음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경기여서 고맙고 즐거웠다.
사실 재윤이는 2경기를 그렇게 압도되어 졌는데도 16강에서 떨어질 거란 생각이 안 들었다.
당연히 8강 가는 거라는 팬으로서의 근거없는 혹은 근거있는 자신감에 가득차서
별로 불안하지 않게 경기를 보았다.
그 믿음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
이날 컨디션이 안좋았다고 했는데, 건강 잘 추스려서 다음 프로리그에서 3킬 하쟈!
2경기 끝나고 북극곰 파카를 벗어던진 재윤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