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서파이버 토너먼트 패자전으로.







요즘 온게임넷인가? <눈이 정화되는 경기>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던데,
오늘 우리 병세의 경기야말로 눈이 정화되다 못해 인비고레이팅 폼클렌저로 눈을 씻은 듯이 시원해지는 경기였다.

커뮤니티들에서 나오는 말들처럼 '택뱅리쌍' 중에 본좌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택뱅리쌍을 모두 꺾어내면서 새로운 본좌로드를 걸을 신예가 나타날 것이라고,
바로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미치지도 않았던 곳에서 화산처럼 불쑥 솟아오르는 아이가 병세일 것이라고,
그런 기대에 어느 새 나도 동화되어서 팬으로서 남들보다 더 큰 기대감을 뭉글뭉글 키우고 있다.

어쩌다가 이런 다이아몬드같이 어여쁘고 하는 짓까지 귀여운 신예가 우리 팀에서 나온 거지?! +_+
물론 감독님, 코치님과 형들이 끌어주고, 영화랑 정우랑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열심히 연습해서 커왔겠지.
그치만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보물이 톡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위너스리그에서 날빌에 대응하거나, 상대가 째면 내가 날빌을 쓰거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보통 배짱이 아닐 것은 예상했었고,
구성훈과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역전해내는 테테전을 보면서는 지훈이형한테 많이 배웠구나 싶었는데,
세상에, 이영호에게도 심리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밀고 당기는 테테전을 이겨내는 모습을
실제로 내 눈으로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해버리고 나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기분 좋다. _^_

병세의 테테전을 보면 이영호의 운영에 진영수의 컨트롤을 합친 이상적인 모습이 보인다.
탱크 거리재기 싸움을 어찌나 잘하는지, 보통 선수들이 손이 딸려서인지 필요를 못 느끼는지 잘 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싸울 때는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는 탱크 차례차례 시즈하기 및 일부 시즈하기의 달인급이다.
이건 영수가 '진각성' 상태일 때 궁극의 컨트롤을 보여줄 때 나오는, 연습 많이 하는 선수만의 컨트롤이다.
그런데 병세가 탱크 싸움 할 때는 영수처럼 궁극의 컨트롤을 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병세가 영수보다 훨씬 잘 하는 것이 벌처 컨트롤이라 병세 경기가 훨씬 기민하다는 느낌을 준다.
영수보다 조금 모자라는 것은 드랍쉽에서 병력 떨구는 컨트롤인 것 같은데 이것만 보완하면 엄청나질 것 같다.
아무리 불리해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가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단한지.

기대만큼 쑥쑥 크는 우리 병세.
병세가 잘 크니까 요즘 특히 많이 웃는 우리 정우랑 영화도 쑥쑥 같이 클 것 같은 느낌이다.







두 시부터 열한 시도 넘는 시간까지 엄청난 시간 동안 중계진도 고생, 방송국 사람들도 고생했지만,
무엇보다 몇 시간씩 기다린 선수들이 가장 지치고 기력이 소진되었을 것이다.
다 죽어가는 것처럼 소파에 늘어져버린 영민이가 그걸 증명해주는 거 아닐지.
영민이는 좀 더 연습해서 다음에 꼭 2승 하고 올라가자. 피씨방으로 떨어지면 안돼. ㅠ-ㅠ

그렇게 지친 중계진들이 사실 MBCgame 중계진들은 지치지도 않지만 _^_ 조병세대 이영호를 대놓고 기대했는데,
"야! 이런 게 테테전이죠, 이런 게 테테전이죠!"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가 나와서
나도 즐기면서 재미있었고, 중계진과 게임팬들의 기대도 만족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평소에 별로 "어이구 우리애기 우쮸쮸쮸~" 이런 말투는 잘 쓰지 않는데도
"어어구 우리 병세 오래 기다리느라 피곤했어요? 우쮸쮸~" 이런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던,
병세가 경기 끝나고 눈을 부비부비하는 장면은 역시 사진으로도 찍혔구나. +_+
드랍쉽 병력 꼬라박고 깜짝 놀랐는지 혀를 '빼물고' 있는 모습도 어찌나 귀여웠는지. +_+
병세도 은근 경기 중의 표정 변화가 다양해서 표정만으로 경기 상황 예측이 가능했다.

오래 기다리느라 너무너무 고생하고 경기하느라 또 수고한 병세랑 영민이 푹 쉬고 잘 추스렸길.
Posted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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