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재윤아! 얘 뭐 하는 거야!
여, 영민아! 얘 뭐 하는 거야!
벼, 병세야아아아!
...뭐 그러다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ㅠ_ㅠ
팀이 지는 바람에 정우의 깔끔하게 상대를 속여넘긴 승리가 묻혀서 너무나 안타깝다.
마치 발업하는 것처럼 상대방 진영으로 뛰어가서 어씨밀레이터를 다 깨버리더니,
오히려 그걸 막으려던 상대가 발업하게 만들고 저글링 낭비하게 하는 심리전이 정말 대단했는데!
지난 번 경기들에 이어 '전율' 시리즈에 들어도 무방한 경기력이었다.
사실 한달 전 쯤부터 모두 짐을 싸서 보내놓고 옷도 없이 이사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얼마나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면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것인지 안 드러나도 헤아려졌다.
이사를 많이 해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집이 언제 빠지고 어디로 이사를 갈 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
얼마나 신경쓰이고 불안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마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승 1승 해 줄 때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겨주는 아이들이 너무나 고마웠는데,
오늘은 당장 이사를 해야 하는 날이라 결정적으로 연습도 좀 부족하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했던 것 같다.
연승중이었으니, 한 번쯤은 지는 것도 괜찮다.
특히 병세는 이렇게 다크 배제하고 경기하다가는 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경기가 되었길.
영수랑 비슷한 완전한 컨트롤을 참 잘하는구나~ 라고 했다고 해서 이런 것까지 닮으면 안 돼. ㅠ-ㅠ
파일런 하나 때문에 너무 생각이 많았고 오래 찾아다니면서 빌드까지 엇갈려버렸으니 이번 경기 교훈으로 삼자!
다만 병세는 져도 괜찮고, 질 수도 있는 타이밍인데, 병세가 져서 팀이 지는 바람에 좀 안쓰러웠다.
그리고, 그건 다 형들이 승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패를 쌓아버렸기 때문이다! -0-+
재윤이는 대체 뭘 생각했던 건지, 정말 경기 내내 잘 알 수가 없었다.
영민이는 상대 본진게이트를 하면서 게이트가 그렇게나 돌출되는데 안 들키기를 바란 걸까?
재윤이와 영민이가 뭘 예상하고 뭘 준비했는지 경기 흐름만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는 좀더 공부해서 심리전까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팬이 되어야겠다.
지금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거기까지 이해하고 다독거려줄 수 있는 혜안을 가진 팬이 못 되니. ㅠ-ㅠ
해설들은 엠겜 경기라고 편파해설 하느라 그런 건 다 얘기해 주지도 않고. ㅠ-ㅠ
내가 공부해버릴테다! -_-^
여튼 숙소 분위기가 얼마나 어수선하겠니.
오늘 지고 가서 우울하게 이사하게 된 게 좀 안쓰럽긴 하다마는,
빨리 새집에서 자리잡고 다음 주부터 다시 기세 되찾아서 이겨주길 바란다.
그리고 상봉이랑 영화는 좀더 빨리 적응하고 연습 열심히 해서 서바이버도 꼭꼭! 뚫어주고!
사실 조편성이랑 지금의 기세와 실력을 보면 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결과는 오늘처럼 모르는 거니깐.
5월 1일엔 또 온겜 예선이라 그 준비도 해야 할텐데, 참 숙소 이전 타이밍이...ㅠ_ㅠ
그래도 그 모든 난관을 뚫고 잘해주기를, 어쩔 수 없는 팬으로서 또 부담스럽게 바랄 수 밖에 없다.
불안정한 상황이라고만 생각지 말고, 새집으로 이사한다는 기분좋은 설렘으로 다 이겨버리자!
CJ ENTUS 파이팅!
p.s. 오늘은 사실 우리팀 입장에서도 이겼어야 하는 경기이긴 했지만, 하긴 져도 되는 경기는 없지만
그보다 사심에 의거해서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꼭 이기길 바랐고, 이길 거라 믿었다.
우선은 T모팀에 집중되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T모팀 팬들의 어처구니없는 논리들에 화가 나서
우리팀이 지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실력으로 찍어눌러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오늘 3:0으로 한 번만 더 이겨서 그 팀은 못 세운 무실세트 연승 기록도 세워버리고,
똑같이 연승을 달려도 한 번 조명해주지 않던 우리팀이 7연승 기록도 먹어치워버리길 바랐다.
두 번째로는 MBCgame이 호불호를 따지면 '호好'에 속하는 팀이었음에도
최근에 너무 전진전략, 날빌 등등만 가지고 나와서 나의 앞마당인 STX까지 이겨버려서
평생에 세 번 날빌을 썼는데 그 중 두 번을 진영수에게 썼다는 이재호의 인터뷰는 어찌나 화나던지
요즘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데다, 2006년의 영광 어쩌고 하는 엠겜의 광고도 짜증이 나서
대체 왜 이렇게 우리팀을 가지고 온갖 언론에서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싶어서
'승'으로 보상받아버리겠다! 하고 벼르고 있었다.
흠, 하지만 역시 이런 복수심에 불타서 팀을 응원하면 안 되는 것이었나?;;
내가 원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 지금 이 순간을 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나
오늘 1패를 안았어도 우리팀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사심이나 복수심 말고 온전히 우리팀에 대한 사랑+_+으로 응원해야지.
나에게 커다란 기쁨과 행복을 주었던, CJ ENTUS 언제나 파이팅!
p.s. 커뮤니티에서 케스파 랭킹 20위에 있는 선수의 팀별 분포를 분석해 보았는데,
결론은 "CJ 0명 = 대체 어떻게 위너스리그 우승을 했는지 미스테리이며, 에이스는 조규남"이라는 것이었다.
정말 위너스리그에서는 그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에이스'의 엔트리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으면서 패배를 안은 건가? _^_
선수들이 이겨줘야 명장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선수들 공이라는 감독님 말씀도 맞지만,
엔트리를 짜고 선수들을 믿어줘서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모두 감독님의 공인 것도 맞다.
조규남 감독님이 3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사하고 어수선한 와중에도 아이들 잘 다독여주시길!
이제 파파곰이랑 흰둥이까지 돌아오면 형 역할 잘 해 주면서 분위기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