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발론 MSL 결승은,
어차피 관중동원 안 될거 포기하고 STX컵을 치른 세트를 재활용하자는 태도인 MSL 결승은,
다음 시즌부터는 랭킹에 따라 예선도 안 거친 선수를 서바이버에 올리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결정과
택뱅리쌍에게 메리트를 주고자 대놓고 케스파 랭킹으로 자리를 재배치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저그전인 한상봉 대 김윤환의 매치가 완성되었다.
나는 MBCgame의 논리와 철학을 선호하고, MBCgame 중계진의 태도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번만큼은 MBCgame이 "힘들게 매 고비를 넘겨 우승한 사람이 강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존재하는 "강자"를 인위적으로 우승시키려고 한 업보를 받았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나로서는 열광하는 선수가 결승에 올라갔지만, 분명 우리 상봉이는 그들이 원하는 선수는 아니었을테니.
세상에 어렵지 않은 우승은 없으며, 모든 우승자는 그가 우승할만 하기에 he deserves to win 우승한 것이다.
자사의 리그를 크고 인정받는 리그로 키우고 싶다면, 이미 잘하는 선수를 우승시키려고 편법을 쓸 것이 아니라
MSL에서 크고 작은 난관을 뚫고 "진짜 강자"로 성장하면서 우승한 선수에게 인정의 박수를 보내면서
더 위대한 선수로 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해 주어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상봉은 '리그 브레이커'가 아니다.
지금까지 결승에 진출한, 그래서 우승한 그 어떤 선수도 아니었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 혹은 나서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우승자가 있었을 뿐이다.
그 이면에는 바로 그 '리그 브레이커'의 우승을 간절히 염원하고 그 선수의 가능성을 믿는 수많은 팬들이 있었다.
우승자를 인정하지 않는 MSL의 태도와 지금까지 거쳐온 길에 비해 운없는 결승전 대진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기에 그의 우승을 함께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MBCgame이 그들의 리그에서 노력과 집중력으로 결승에 가고 우승한 선수를 인정하는 태도를 갖추기 바란다.
한상봉의 MSL 우승을 기원합니다.
한상봉 파이팅!